제2장 벤야민의 에로틱마르크시즘에 대해 정리해 보겠다.
벤야민 : 유행, 도박, 매춘.... 욕망의 거대한 집어등
- 벤야민의 미완의 기획, '아케이드 프로젝트'
19세기 프랑스 파리에는 수많은 아케이드가 거미줄처럼 널려 있었다. 산업자본이 잉여가치를 얻기 위해서는 계속 새로운 상품을 만들고 그것을 팔아서 끊임없이 화폐를 회수해야만 한다. 따라서 산업자본은 필요 이상으로 상품들을 사도록 소비자를 유혹해야 하고 이에 새로운 상품을 계속 내어 놓음으로써 '유행'이 만들어진다.
자본주의의 억압의 양상은 더 집요해져꼬 더 세련되어졌다. 인류가 새로운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항상 이미 존재하고 있던 현실이라는 것을 벤야민은 아케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폭로한다. 나아가 이 새로운 것도 새로운 유행이 사회를 쇄신 시킬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류에게 해결책을 줄 수 없다.
2. 백화점 혹은 욕망과 허영의 각축장
백화점은 자본주의적 욕망을 훈련하는 공간, 자신이 주목받고 있다는 도취감, 그리고 저렇게 주목받기 위해서는 역시 돈을 벌어야겠다는 의지가 암묵적으로 교차하는 공간이다. 이에 벤야민은 백화점을 종교적 도취에 바쳐진 사원이라고 이야기했다. 자신의 부유함과 행복을 과시하고 '구별 짓기'하는 곳
바티유는 '금지된 것은 인간에게 강력한 욕망을 부여한다'라고 말했다. 경제 사정으로 지금 내가 구매할 수 없는 상품이 내게 강렬한 구매욕을 느끼게 한다. 패션(유행)이란 기본적으로 욕망의 충족을 뒤로 미루면서 그것을 갈망하는 우리의 의지를 더욱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인간의 욕망구조를 가장 잘 포착한 것이 산업자본주의이다.
3. 자본주의, 보편적인 도박장
자본주의에서 자본은 '즉각적인 무한한 가능성'이다. 이러한 돈을 얻기 위해 우리는 자신이 가진 가치를 팔아야 한다. 이에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사회를 보편적 매춘의 시대라고 지적한다. 또한 행위가 미래에 대한 기대의 몸짓이라는 점에서 도박과 기도는 비슷한 의미를 가진다. 부동산이나 주식 투자도 모두 돈에 대한 동일한 갈망을 대변하는 것이며 일종의 종교적 소망을 공유한다고 말할 수 있다.
4. 도박이 폭로하는 자본주의의 종교성
기독교의 신이 '초월적'이라면 자본주의의 신은 '내재적'이면서 동시에 '초월적'이라고 할 수 있다. 돈이라는 신에 대한 철저한 복종과 그의 은총을 기다리는 소망의 심리가 인간에게 존재하지 않았다면 자본주의는 결고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 또한 도박은 운 좋게 얻게 됨으로써 경이로움을 발생시키는데 자본주의에 살고 있는 우리는 그러한 경이감을 기대하고 있다.
5. 매춘에서 사랑을 꿈꾸다.
매춘을 할 때 성을 사는 사람은 수치심을 가지게 되고 상대가 기대한 것보다 큰돈을 줌으로써 자신의 수치스러움을 씻으려고 한다. 매춘이란 사랑이 자본주의에 지배될 때 파생되는 현상, 즉 우리 자신의 인격이 아니라 내가 가진 돈으로 사랑을 사는 행위이다. 현대인의 배우자 조건 중에 경제력을 꼽는 것은 나에게 돈을 많이 가져다주는 사람을 남편으로 꼽겠다는 의미이고 이것이야말로 매춘의 논리와 비슷하다.
보들레르는 도박장과 사창가가 주는 희열과 쾌락을 아는 동시에 훼손시키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도방장에서 자본주의가 숨긴 종교적 성격을, 사창가에서는 사랑을 불가능하게 하는 자본주의의 위력을 알아차렸다. 즉 노동과 사랑의 진정한 가치를 망각하게 되는 자본주의의 어두운 면을 보았던 것이다.
코로나 이후 자산 가격이 올라가면서 운 좋게 그것에 편승할 수 있었고, 나 역시 자본주의의 맛을 깊게 보았다. 투자를 시작하며 간절함, 희열, 초조함.. 그리고 마음 한편으로는 노동을 경시하게 되는 마음. 나뿐만 아니라 온 사회 전반에 그러한 마음들이 퍼져 나가는 것을 보았다. 또한 그렇게 살려고 하지 않았지만 내가 사랑에 있어서도 이런 매춘의 유혹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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