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떤 계기로 인간관계에 대한 나의 신념 하나를 내려놓고 좀 더 마음의 문을 열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좀 더 잘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책은 그런 나에게 살며시 찾아왔다.
말센스 1.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구를 참아낸다.
우리는 상대와 대화를 나누기보다 자기 하고 싶은 말을 하기에 바쁘다. 상대가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언제나 나와 결부시켜 얘기하는 것이다. 이래서는 상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나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내가 주인공이지만, 상대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상대가 주인공이 돼야 한다.
나 역시 이야기를 하다 보면 무의식적으로 화제의 중심을 나로 자꾸 끌고 오려고 할 때가 많다. 주목받고 싶은 '귀엽고 작은 에고'는 그렇게 자기가 주인공이 되고 싶어 애를 쓴다.
말센스 2. 선생님이 되려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왜 사람들은 상대가 물어보지 않는 것조차 길게 설명하려고 할까? 그 이유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상대에게 충고나 조언을 함으로써 사람을 통제하고 싶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렇게 함으로써 상대로부터 관심이나 인정을 받고 싶은 것이다.
내가 특히 이런 행동을 보이는 사람은 자식과 남편이다. 때때로 아이들의 미래와 현재의 생활을 통제하고 싶은 마음에 쏟아내는 말들이 있다. 그게 바로 '잔소리'이겠지?
말센스 3. 질문을 통해 관심과 사랑을 표현한다.
상대에게 질문을 하라. 감명 깊게 읽은 책은 무엇이며, 가고 싶은 여행지는 어디인지, 어떤 영화를 재미있게 봤고, 어떤 가수를 좋아하는지, 제일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며, 가장 하기 싫은 것은 무엇인지. 상대에 대한 호기심의 표출은 내가 상대를 사랑하고 있다는 가장 큰 증거다.
나는 나도, 상대방도 별로 궁금하지 않았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불편한지.. 그리고 상대방 역시 어떤지.. 그래서 어느 날 직장 동료에게 평소와는 다르게 질문을 해 봤다. 질문을 하다 보니 그 사람이 새롭게 보였고 더 궁금해졌다. 그렇다면 훌륭한 질문을 던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훌륭한 질문을 던지려면 순수한 호기심을 품은 상태로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경청할 필요가 있다. - 52p
말센스 5. 귀가 아닌 마음으로 듣는다.
진정한 듣기는 '수동적'이 아닌 '능동적'이어야 한다. 수동적인 듣기란 단순히 상대의 말에 응답하기 위해 듣는 것이고, 능동적인 듣기란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 듣는 것이다. 상대의 말뿐 아니라 그의 어조와 몸짓도 살펴라. 귀로만 듣지 말고 마음으로 들어라.
아이들을 키우고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바쁘고 귀찮을 때면 흘려들을 때가 많다. 그러면 남편과 아이들은 '영혼 어디 갔어?'라고 되묻고는 한다. 참 영혼 없는 대화들을 많이 했다. 오늘은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걸어올 때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을 내려놓고 온전히 바라보고 들으려고 노력해 보았다. 더 잘 보이고 잘 들렸다.
말센스 7. 잡초 밭에 들어가 배회하지 않는다.
대화에서 잡초 밭이란 불필요한 내용을 시시콜콜 떠들어대는 것이다. 잡초 밭에 빠지게 되면 대화는 중심을 잃고 부질없는 이야기들만 난무하게 된다.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하지 마라. 상대는 그 순간 잡초 밭을 태워버리고 싶을 것이다.
내가 잡초 밭에 자주 들어갈 때는 대화 중의 침묵이 두려웠던 순간이다. 그럴 때면 아무 말 잔치가 벌어지곤 한다. 침묵도 대화다. 그 침묵을 있는 그대로 품어 보자. 아무 말 대 잔치는 이제 그만.
말센스 8. 머릿속의 생각은 그대로 흘려보낸다.
대화를 하는 동안 우리는 계속해서 다른 생각에 사로잡힌다. '나라면 이랬을 텐데', '그땐 이랬어야지', '왜 그런 생각을 고집할까', 이런 식으로 계속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은 결국 상대의 말에 내 얘기를 끼워 넣고 싶은 본능이다. 그 본능을 흘려보내라. 그래야 진정한 대화가 가능하다.
이 파트를 읽으며 위안이 되었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때로는 주의력 결핍인가 싶기도 했다. 머릿속 생각 흘려보내기!!
말센스 12. 말은 문자보다 진정성이 강하다.
우리는 말로 해야 할 때조차 문자를 쓴다. 얼굴을 보며 대화를 나누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말에는 문자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정과 감각과 뉘앙스가 있다. 누군가와 좀 더 친밀해지고 싶다면 말을 통한 대화가 필요하다.
맞다. 정말 맞다!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온라인으로 대화가 많아지면서 감정적인 부딪힘이 싫어 사람과의 대화를 피하는 순간들이 많았다. 물론 편안했다. 그러나 그만큼 건조해진 느낌을 받았다. 눈과 눈의 마주침, 얼굴과 얼굴의 마주함, 목소리의 어울림.. 우리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삶의 향연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말센스 16. 바로잡지 못할 실수는 없다.
혹시 말을 뱉어놓고 미안했던 적이 있는가? 그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후회했던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이렇게 하자. 바로 사과하는 것이다. 사과가 불가능한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과는 불가능한 일을 가능한 일로 만드는 유일한 대화법이다.
후회한 적 참 많다. 그리고 사과를 놓친 적도 많다. 그래서인지 자기표현이 점점 더 조심스러워졌는지도 모르겠다. 말센스 16의 구절은 나를 표현하는 데 있어 주저하지 말라고 격려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에게는 타인과의 갈등에서 그 자리에 충분히 할 말을 하지 못한 것도 늘 아픔이었다. 그러나 그것 역시 언제든 다시 이야기하면 되지 않을까. 불가능한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말재주를 늘려주는 책이 아니라 타인과 진정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어떤 마음과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이야기해 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말을 잘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또한 인싸가 되고 싶은 것도 아니다.
나는 그저 내 주변 사람들과 좀 더 진정 어린 대화를 나누고 싶다.
대화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고
대화를 통해 나의 세상을 넓혀가고
대화를 통해 타인과 마음을 나누고 싶다.
그런 것을 원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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