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ive Reading/독서

알랭 드 보통의 <불안>

함께♡ 2023. 4. 17. 21:14

알랭 드 보통은 1969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태어났다.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깅스칼리지런던에서 철학 석사를 받았으며, 하버드에서 철학 박사 과정을 밟던 중 작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일상의 이야기를 철학적인 관점으로 풀어낸 그는  '일상의 철학자'라는 별명이 생기기도 하였다. 

 

불안은 에고의 가장 대표적인 감정이다.

어쩌면 에고의 대부분의 생각과 행동의 근원은 두려움에 있는지도 모른다.

알랭 드 보통은 <불안>이라는 주제를 역사적, 사회적, 철학적인 관점에서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하였다.

 

불안의 원인은 무엇인가? 또 영적인 관점에서 해결 방안은 무엇일까?

1. 사랑의 결핍

우리가 세상에서 차지하는 자리(지위)에 대해 불안해한다.  이 자리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있는지를 결정하며, 결과적으로 우리가 우리 자신을 좋아할 수 있는지 아니면 자신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는지 결정한다. 이 자리는 우리에게 전례 없는 중요성을 가지게 된 일용품, 즉 사랑을 얻는 열쇠가 된다. 

--> 타인의 시선에 따라, 타인의 관심과 애정에 따라 자신의 가치를 평가한다면 그는 노예와 같은 삶을 살 수밖에 없다. 고등학교 때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의 인정을 얻기 위해 발버둥 칠 때 나는 내가 팔다리에 실을 달고 춤추고 있는 인형과 같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 그리고 또다시 불안했다. 왜냐하면 타인에 의해 결정된 나의 이미지는 늘 변화하였기에 불안정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결국 진정한 나의 모습을 알고 두려움 속에서도 자기 확신을 만들어가는 사람만이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2. 속물근성

가난이 낮은 지위에 대한 전래의 물질적 형벌이라면, 무시와 외면은 속물적인 세상이 중요한 상징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내리는 감정적 형벌이다. 

--> 또 고등학교다. 그 때 나의 단짝은 우리 학교에서 가장 부잣집 딸이었다. 우리 집은 10년이 넘은 중고차를 타고 IMF에 가계가 흔들리는 아픔을 겪는 평범함에서 좀 더 가난 쪽에 가까웠다. 가장 감성이 민감했던 그 시기에 나는  선생님, 친구의 부모님에게 무시와 외면을 느낀 적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지위보다는 돈에 대한 욕구가 많다. 어쨌든 무시와 외면은 분명한 감정적 형벌이었다. 그리고 물질적 형벌보다 감정적 형벌이 더 아플 때가 많다. 특히나 요즘 같이 풍요로운 시대 속에서는. 결국 이것 역시 에고에서 벗어날 때만이 형벌이던 선물이던 받을지 받지 않을지 결정할 수 있지 않을까. 

 

3. 기대

우리는 조상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기대한다. 그 대가는 우리가 현재의 모습과 달라질 수 있는데도 실제로는 달라지지 못하는 데서 오는 끊임없는 불안이다.

--> 동창회에 다녀온 많은 사람들은 불행하다. 왜냐하면 나와 비슷해던, 아니 나보다 더 못하다고 여겼던 친구가 나보다 많은 것을 누리며 잘 살고 있는 것을 보면 화가 나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좀 더 나이가 젊은 이는 당장 무엇이라도 해서 나 역시 잘 살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밀려올지도 모른다.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자유는 우리를 행복하게도 하지만 더 나은 내가 되어야 한다고 채찍질하는 것이기도 한다. 그런데 더 나은 나라는 것이 있을까? 그것은 거짓된 환상이 아닐까? 지금 이 모든 것을 알아차리고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고 있는 그것만이 진짜가 아닐까? 기대는 미래를 향한 마음이다. 그러나 미래는 없다. 지금 이 순간의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자. 그러면 불안 대신 기쁨이 흘러넘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4. 능력주의

오늘날 사람들은 아무리 비천하다 해도 자신에게 모든 기회가 열려 있음을 안다... 만일 되풀이하여 '바보'라는 낙인이 찍히면 허세를 부릴 수가 없다... 이제는 자신이 열등한 지위에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하지 않을까? 과거와는 달리 기회를 박탈당해서가 아니라 실제로 열등하기 때문에 말이다.... 이러한 능력주의 체제에서는 가난이라는 고통에 수치라는 모욕까지 더해지게 된다.

--> 요즘 성공학, 자기 계발과 관련된 책을 보라. 부자와 가난한 사람에게는 각각의 특성이 있다고 한다. 당연히 이 특성은 부자에게 극히 유리한 이야기이다. 실제로 부자인 사람들이 의식 수준이 더 높은 것 같다. 가난도 슬픈데 그것조차 나의 잘못이라니.. 참 불안하기 이를 데 없는 말이다. 부의 세습, 사회 부조리.. 이런 문제는 제외하고 영적인 관점에서도 의식 수준이 높은수록 더욱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된다. 부자 마인드가 깨어난 사람이 사용하는 마인드와 비슷하기 때문인 것  같다. 내적세계의 풍요로움, 조화로움은 외적 세계인 이 세상 속에서 펼쳐질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부자의 내적 세계에는 두려움이 자리할 곳은 없다. 참..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여기까지가 이 책의 1부 내용이다.

이 책의 2부에서는 불안을 이겨내기 위한 방법으로 철학, 예술, 정치, 종교 등 다양한 방면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시각과 과점을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우리가 확장해 나감으로써 개개인 불안을 덜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 생각이 확장되어 시야가 넓어지고, 더 큰 마음으로 세상을 보면 그것들이 진실된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그러면 자연스레 내가 알던 그 불안들이 환상이고 망상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한발 더 내딛길 기도한다.

내 안의 사랑이 내 삶 곳곳에  힘의 근원이 되길.